미래의 가족형태,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가족"이라고 하면 어떤 그림이
떠오르시나요? 아빠, 엄마, 아이 둘이 있는
모습이 여전히 익숙하실 텐데, 사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이 그림에 정확히 들어맞는
집은 점점 소수가 되어가고 있어요.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커플, 반려동물과
단둘이 사는 1인 가구, 이혼 후 재혼한 가족,
국적이 다른 부부가 이룬 다문화가정까지.
법과 제도는 여전히 혼인과 혈연 중심의 가족
모델에 머물러 있지만, 현실의 가족은
훨씬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변화의 흐름과
그 이면의 논쟁을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1. "결혼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 46.6%의 변화
가장 극적인 변화는 인식 조사 결과에서
드러납니다.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1998년 23.8%에서 2018년 46.6%까지
치솟았고, 이후에도 40% 이상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요. 2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니, 결혼을 인생의 필수 관문으로
여기지 않는 인식이 이제는 소수 의견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흐름이 됐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런 인식 변화는 실제 생활 방식으로도
이어지고 있어요. 과거에는 비혼 동거가
결혼을 전제로 한 일시적 관계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독립적인 삶의 형태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울산의 사례만 봐도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1.6%를 차지하며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혼인신고 없이 함께
살아가는 비혼 동거가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자리 잡은 결과로 분석됩니다.

2. 법은 아직 '혼인'에 머물러 있다
— 생활동반자법 논쟁
현실이 이렇게 바뀌었는데도 법과 제도는
여전히 혼인신고를 기준으로 가족을 정의하고
있어요. 이 간극을 메우려는 시도가 바로
'생활동반자법'입니다. 혼인이나 혈연 관계가
아니어도 함께 생활을 공유하는 두 사람을
법적 가족으로 인정해서 의료 결정권이나
상속 관련 권리 등을 보장하자는 취지의
법안인데, 2023년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국회에 최초로 대표 발의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제도를
운영해왔어요. 프랑스는 1999년 결혼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동거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팍스(PACS·시민연대계약)'를 도입했고,
덴마크는 1989년 동반자 관계를 법률적으로
보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일본 도쿄도 시부야구는 2015년 동성 간의
생활공동체를 혼인과 같은 수준으로 인정하는
'파트너십 증명제도'를 만들었고,
미국은 '가족의료휴가법'을 통해 가족의 개념을
배우자와 자녀, 부모를 넘어 '선택된 가족'까지
확장했어요. 국내에서도 2020년 여성가족부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6명(61%)이 법령상
가족의 범위를 사실혼과 비혼 동거까지 넓히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지만, 국회 내 보수 진영과
종교계의 반대로 법 제정은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3. 앞으로의 가족, 더 다양해지고 더 촘촘해진다
이런 변화의 이면에는 가족 형태 자체가
훨씬 세분화되고 있다는 배경이 있어요.
재혼가족, 조손가족(할머니·할아버지가 손주를
키우는 가족), 한부모가족, 미혼부모가족,
국제결혼으로 맺어진 다문화가족까지
꾸준히 늘어나면서, 기존의 '부모+자녀'로 대표되던
표준가족 모델과는 다른 유형의 가족이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학자들은
이를 두고 가족 구조의 장기적인 변동 과정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반대로 전통적 가족의 해체를
우려하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해요.
이 논쟁 자체가 지금 한국 사회가 가족의
정의를 두고 겪고 있는 과도기적
진통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앞으로는 이 흐름이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인구 구조 변화
(1인 가구 증가, 청년 인구 유출, 초고령사회 진입)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가족 개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삶의 방식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래의 가족은 '결혼과 혈연'이라는
단일한 기준 대신, '누구와 어떻게 삶을 공유하며
서로를 돌보는가'라는 훨씬 넓은 기준으로
재정의될 가능성이 큽니다. 법과 제도가
그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
건이 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 결혼을 필수로 여기지 않는
인식의 변화, 현실과 제도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생활동반자법 논쟁,
그리고 점점 다양해지는 가족의 형태까지
살펴봤습니다.
"정상 가족"이라는 말 자체가 점점 낡은 표현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여러분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